4월8일 말레이시아에 있는 동생 선교사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신일교회에서 확진자가 나왔냐고 묻는 뜬금없는 소리였습니다.
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나 해서 대수롭지 않게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알고봤더니, 명지대 뒤편에 있는 삼성유치원이라는 곳에서 코로나 관련하여 신일교회에 가족이 다니거나 관련이 있는 분은 유치원으로 연락을 달라고 전체문자를 했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했더니,
유치원버스에서 어떤 엄마가 신일교회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식의 말을 (정확한 표현은 저희는 모릅니다) 했고, 그말을 들은 선생이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 가정으로 문자를 다 보냈다는 것입니다.
당사자이고 피해자인 저희 교회는 그런 사실이 없고, 보건당국에서 어떠한 통보도 없었기 때문에, 저희가 모르는 어떠한 상황의 경우도 전혀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중요한 내용을 저희 교회에 사실확인도 없이, 보건당국의 확인도 없이, 그저 운행중에 들은 정확하지 않은 말 한마디로 그런 문자를 보냈다는 것입니다.
저희는 전혀 모르고 있는 상태에서 말도 안되는 문자가 저희 교회가 속한 지역사회로 번져나갔던 것입니다.
너무 기가차고 어이없는 화가 나는 일이지만,
이 모든 상황을 돌아보고 전체적인 내용을 깨달았을 때에는 하나님께 크게 감사하고, 잘못된 것을 바로 잡게 은혜주신 하나님을 찬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지난 주일 4월 4일에 새로 교회에 출석하신 집사님이 계셨습니다.
인사하면서 알고보니 집사님은 동생 선교사의 말레이시아 교회에 출석하셨던 분이였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반갑게 함께 인사하고 헤어졌습니다.
집사님께서 출석하시고, 몇 일 후인 목요일에 바로 그 문자를 받게된 것입니다.
집사님의 자녀가 바로 그 문자를 보낸 삼성유치원에 다녔던 것이지요.
그래서 동생 선교사를 통해서 제게 연락이 왔었던 것이고,
집사님께서는 발빠르게 보건당국에 알아보니 전혀 사실이 아니였던 것을 알고, 오히려 저희에게 알려주셨던 것입니다.
감사하게도 집사님께서 유치원 원장에게 어떻게 이렇게 일을 하느냐고 목사님께 전화해서 사과하라고 말씀하셨고, 원장을 통해서 사과전화를 받았습니다.
저는 다시한번 잘못된 문자임을 보내달라고 요구를 하였습니다.
저희가 알지 못하는 중에,
우리교회가 온 지역사회에 확진자가 나온 교회로 낙인이 찍힐 뻔 한 아찔하고 황당한 사건이였습니다.
예비하신 집사님을 보내주셔서 잘못된 일을 바로 잡을 수 있었음을 하나님께 깊이 깊이 감사드립니다.
또한 적극적으로 이 일을 막아주신 우리 안집사님께도 큰 감사를 드립니다.
혹여, 잘못된 오보를 통해 저희 홈페이지에 방문하시는 분들이 있을지 몰라서, 불안한 마음을 명확하게 해소해드리고자 상황을 브리핑 해드렸습니다.
잘못된 오보를 통하여서지만,
저희 교회 홈페이지에 방문하신 모든 분들을 환영합니다.
저희 순복음신일교회는 지역사회를 섬기며, 기도와 말씀에 전념하는 진실된 교회다운 교회입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작년에서 부터 지금까지,
저희 교회는 방역에 힘쓰고, 성도 간에도 철저한 방역관리를 실천해왔습니다.
또한 모든 예배와 모임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주일오전에 두번의 예배를 통해 인원을 충분히 분산하여 예배를 드려왔습니다. (지금은 금요저녁 8시 예배만 한 번 더 드립니다)
다소 교회를 빙자한 비상식적인 종교집단으로 인해, 더더욱 교회에 대한 불신들이 있을 수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교회는 전혀 그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음을 인지하시고 지역교회에 대한 편안한 마음을 갖으시기를 바랍니다.
그 이유는 설명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첫째, 교회는 성도들을 위해 기도하는 곳입니다. 그러기에 성도들의 건강을 해치는 잘못된 일을 벌이지 않습니다.
성도를 보호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하는 곳이 교회입니다.
둘째, 교회가 가지고 있는 정신은 이웃사랑입니다. 지역사회를 섬기는 모든 일을 다합니다.
각 교회에 따라 역량이 다르지만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섬기는 곳이 교회입니다.
지역사회에 피해를 주는 일을 교회가 고의적으로 하는 일은 없습니다.
글을 마무리하며,
코로나 19 감염병 시대를 살며, 우리는 참 서로를 적대시 하거나, 어떠한 책임을 전가하는 일에 상당히 능숙하고, 예민해졌습니다. 사실 이러한 모든 일에 정부와 매스컴에 책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싶어서 감염되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감염자들은 피해자일 뿐입니다. 그들을 위한 의료서비스와 그들의 생활을 돌아보아 주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일이며, 코로나 19를 이길 수 있는 길입니다.
정부는 이 일에 큰 우산이 되어서 병에 감염된 자들을 치료하는 것 뿐만 아니라, 치료 후에도 정상적인 활동으로 복귀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위로해 주어야 하고, 감싸안아 주어야 합니다.
누구나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그 책임을 어떠한 개인이나 단체에 전가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것은 대한민국 정부의 보호를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의 사회 분위기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이나 단체는 사회에서 매장되어지는 분위기 입니다.
왜 사람들이 의심되는 감염의 위험한 상황에서 검사를 안받고 도망을 치고 이상행동을 합니까?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보다도 사회에서 매장되는 것이 더 무서운 것입니다.
치료 후, 직장으로 복귀해도 그들은 따가운 시선을 피할 수 없고, 왕따의 괴로움을 짊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나라 밖으로는 K-방역이라는 좋은 소리를 듣는지 모르지만,
나라 안으로는 자기 백성에게 코로나 죄인을 만들어 모든 책임이 그들에게 있는 것 처럼 몰아가는 잘못된 방역정책이 펼쳐지고 있는 것입니다.
내 국민이 감염병으로 고통당하는데, 그들을 죄인 만든다는 것은 비겁한 행동입니다.
내 이웃이 감염병으로 고통당하는데, 그들을 죄인 만드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잘못된 일에 나도 모르게 가담하거나, 익숙해져 버렸습니다.
존경하는 지역주민 여러분, 또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저도 여러분도 경직되고 긴장한 마음을 조금 풀어서, 주변의 이웃을 따듯한 마음으로 돌아보아 주기를 바랍니다.
코로나 19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방역 그이상의 사랑과 위로입니다.
언제끝날지 모르는 감염병이지만,
사랑과 위로가 있다면 우리는 건재할 수 있습니다!
우리 순복음신일교회는 지역사회 모든 주민, 특히 아이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김민구 목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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